황당할 정도로 특이했던 야구대표팀 라인업 구성의 이유가 밝혀졌다. 일부 선수들이 장염과 고열 증세로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27일 자카르타 GBK야구장에서 치르는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 획기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내야 수비 포지션이 상당히 독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건 3루와 유격수 부문. 전날 대만전과 마찬가지로 이정후(중견수)와 테이블 세터를 이룬 안치홍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8번 타순에 나온 황재균이 유격수를 맡았다. 2루는 박민우(9번)였다. 안치홍의 3루와 황재균의 유격수 선발이 모두 특이했다. 두 선수는 각각 2009년과 2011년 이후 선발 3루수와 유격수로 나선적이 없기 때문이다. 9년과 7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3루와 유격수를 맡게된 이유가 궁금했다.
특히 황재균의 유격수 선발은 더욱 이상했다. 대표팀에는 선 감독이 처음부터 '김하성의 백업용'이라고 설명한 내야수가 있다. 오지환(LG)이다. 이런 확실한 전문 백업 유격수 대신 최근 7년간 교체로 단 5경기에 유격수로 나섰을 뿐인 황재균을 왜 투입했는지 궁금증이 커졌다.
잠시 후에 이유가 밝혀졌다. KBO에 따르면 투수 정우람과 내야수 김하성 오지환이 장염 및 고열 증세로 이날 야구장에조차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선수촌 의무실에서 수액을 맞고 있다. 대표팀은 이 같은 사유를 조직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금증은 해소됐지만, 주요 선수들의 장염 증세는 대표팀의 또 다른 악재다. 특히 마무리 정우람의 질병 이탈은 악재 중의 악재다. 선동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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