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특유의 빠른 교체 타이밍에 의한 투수 물량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 선발 최원태는 팔꿈치가 아팠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과 만났다. 이날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선발의 막중한 임무를 토종 최다승(13승) 투수 최원태에게 맡겼다. 지면 결승 탈락의 상황. 최원태는 필승의 기대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는 완벽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일본 타자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런데 2회에 갑자기 흔들렸다. 1사 후 볼넷을 허용했고, 계속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결국 2사 2루에서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1루수 박병호가 몸을 날린 호수비로 이를 막아줘 실점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원태는 3회말 시작 때 이용찬으로 교체됐다. 3회초 한국이 김하성 박병호의 솔로홈런 2개로 2-0을 만든 상황. 최원태가 좀 더 길게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선 감독은 단호하게 투수를 바꿨다. 이용찬은 2회말 최원태가 볼넷을 허용할 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태는 투구수 36개에서 교체됐다.
당초 이는 선 감독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잠시 후 현장 KBO 관계자는 최원태의 교체 사유를 팔꿈치 통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 최원태는 한국이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또 힘을 보태줘야 할 주요 전력이기 때문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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