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문승원의 호투가 중요했던 이유는?
SK는 6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먼저 열린 1차전에서 15승을 노리던 선발 박종훈을 내고도 4대8로 패해, 2차전이 걱정이었다. 하루 2패를 해버리면 3위 한화 이글스에 2위 추격 마지막 기회를 줄 뻔 했는데, 다행히 2차전에서 7대5로 이겨 사실상 2위를 확정지은 분위기다.
2차전 승리의 여러 주역이 있지만,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선발 문승원. 문승원은 6⅔이닝 3안타 7탈삼진 1실점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4회 나지완에게 허용한 솔로포를 빼면, 거의 완벽한 투구라고 해도 무방했다. 경기 후 트레이 힐만 감독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문승원의 호투가 SK에 중요한 이유가 있다. 힐만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SK가 만약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면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3선발 체제를 쓰는 감독도 있지만, 힐만 감독 스타일상 투수가 없다고 그런 무리수를 쓸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SK는 김광현-메릴 켈리 원투펀치에 14승투수 박종훈까지는 확정이다. 마지막 1명이 필요한데 앙헬 산체스의 부상-부진으로 골치가 아프다. 산체스가 개막 후 강력한 모습이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산체스는 현재 어깨 피로 증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승원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굳이 산체스에 목을 맬 필요가 없는 SK다. 문승원을 4선발로 기용하고, 산체스를 불펜으로 돌리면 된다. 어깨가 안좋아 많은 이닝을 던지기 힘들다면, 산체스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 1이닝 정도 파워 피칭을 해주는 게 SK에는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그래도 필승조가 그렇게 강하지 않은 SK다.
만약, 산체스가 회복을 해 선발로 들어간다 해도 문승원의 롱릴리프 역할이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는 경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발이 좋지 않을 때 그 뒤를 1+1로 받치는 롱릴리프가 꼭 필요하다. SK에서 그 역할을 할 선수는 현재 좌완 김태훈 뿐인데, 문승원이 가세한다면 다른 선발 투수들이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문승원은 힐만 감독을 만나 지난해부터 선발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해 6승에 이어 올해 8승을 거두며 점점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문승원이 SK 가을야구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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