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시간이 점점 길어져 간다. 이미 1군 무대에서 사라진 지 한 달여. 그래도 '컴백'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이 시간이 아깝지 않다. 그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 최다승 투수인 토종 에이스 최원태(21) 이야기다.
최원태가 넥센의 가을야구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을 맡아준다면 넥센은 '대권'까지도 노려볼 만한 강력한 3선발 체제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한현희가 예비용 4선발 대기 또는 필승 불펜 투입 등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면 넥센 마운드의 경쟁력은 한층 커진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그림이 실제로 이뤄질 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최원태의 재활과 현재 상태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넥센이 감추는 건 아니다. 시즌 막판 일정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 밖으로 멀어진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주 "하프피칭까지 했고, 2군 연습경기와 1군 자체 청백전에서 가볍게 던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이 다 계획대로만 돌아가는 건 아니다. 최원태의 컨디션이 끝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일정이 상당히 뻑뻑해질 수 있다. 제이크 브리검-에릭 해커의 외인 원투펀치가 건재하지만 3선발 한현희는 기복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대기하고 있는 4선발 이승호는 이제 선발 경험이 3경기 뿐이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는 일단 3선발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시즌 막판처럼 싸워볼 수도 있다.
그래도 역시 최원태가 돌아오지 못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전력이 다 소진될 우려가 있다. 그 다음 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지쳐 쓰러지는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결국 최원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넥센이 얼마나 오랫동안 가을 잔치를 즐길 수 있는가로 직접 연결된다. 선발진 경쟁력, 불펜의 다양성 확보 등 여러 측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최원태는 과연 언제쯤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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