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의 막이 올랐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4위 넥센 히어로즈는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이정후가 참석했다. 5위 KIA 타이거즈는 김기태 감독과 안치홍 김윤동이 나왔다. 의욕넘치는 출사표가 등장했지만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가을야구 정점인 한국시리즈까지는 너무나 멀다.
16일 와일드 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11월 12일 예정)까지 포스트시즌 대장정은 무려 28일간 이어진다. 가을야구 막차를 탄 기쁨도 잠시. 위를 올려다보면 까마득하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시스템은 상위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1위팀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태다. 실전감각을 이어가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절한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은 쉬고, 담금질이 필요한 선수는 맞춤형 처방을 받는다.
2위팀 SK 와이번스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2주 가까이 휴식을 갖는다. 3위팀 한화 이글스 역시 닷새간의 꿀맛 휴식을 보내고 있다.
역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세 차례 열렸다. 2015년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4위 넥센 히어로즈가 5위 SK 와이번스를 1차전에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6년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4위 LG 트윈스와 5위 KIA 타이거즈가 격돌했다. 1승1패로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넥센 히어로즈를 3승1패로 따돌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NC가 3승1패로 이겼다.
지난해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4위 NC 다이노스가 5위 SK 와이번스를 1차전에서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승2패로 역전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플레이오프 결과는 두산의 3승1패 승리.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는 준플레이오프는 통과한 적이 있어도 플레이오프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아직은 표본이 적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다. 체력적인 한계, 특히 마운드 고갈이 치명적이다. 치열한 경기를 치르면서 주전들의 부상도 잦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양팀 사령탑은 이구동성으로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겠다"며 먼 길을 떠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올해 5위로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KIA는 만감이 교차한다. 안치홍은 "5위로 와일드 카드부터 치르며 올라가는 것이 다소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부담은 없다. 내일 하루 지면 모든 것이 끝난다. 평상시 대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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