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두 시즌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외국인선수 잔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괴물' 랜디 시몬이 떠난 이후 뽑은 외인마다 흉작이었다. 마르코 보이치, 모하메드 엘 하치태디, 브람 반 덴 드라이스 등 줄줄이 실패했다. 부상, 부진, 적응실패 등 이유도 다양했다. '전력의 반 이상'이라는 외인 농사에 실패하다보니 당연히 성적도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새로운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OK저축은행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18~2019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4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쿠바 출신 요스바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에는 UAE리그 바니야스 클럽에서 리그 우승과 시즌 MVP를 동시에 맛봤다. 김세진 감독은 높은 타점과 생고무 같은 탄력, 여기에 적극적인 성격을 지닌 요스바니에 매료됐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컵대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요스바니는 지난 15일 한국전력과의 정규시즌 첫 경기서 블로킹 2득점, 서브 1득점을 포함 27득점을 올리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카드와의 두번째 경기에서도 블로킹과 서브 2득점을 더해 38득점을 올리며 2연승을 안겼다.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세번째 경기에서도 요스바니의 존재감은 빛났다.
요스바니는 이날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5점을 수확하며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팀 공격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고도 공격 성공률은 77.14%나 됐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의 공격이 살아나며 반격에 나섰다. 3세트가 백미였다.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날카로운 공격을 연신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OK저축은행은 세트 스코어 3대1(17-25, 25-22, 25-16, 25-18)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3연승, 승점 9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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