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막아냈다."
역시 스타는 큰 경기에 강했다. '핫식스' 이정은(22)이 메이저 2승째를 거뒀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열린 파이널 4라운드에서 이정은은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타로 2위 박인비(최종합계 11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정은은 한화 클래식에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에서만 시즌 두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통산 6승째. 이날 우승으로 상금 2억원을 보탠 이정은은 총상금 9억5305만원으로 단숨에 상금 1위 오지현을 제치고 상금 선두에 올랐다.
전날까지 블랙스톤 골프클럽 54홀 코스레코드인 15언더파로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이정은은 8번홀에서 더블보기, 9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더 이상 보기 없는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2타를 줄이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날까지 경쟁했던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큰 위기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1~3라운드에 비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날이었다. 하지만 이정은 특유의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경기 후 그는 "초반부터 불안한 샷감이었다.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 후반 역시 좋은 샷감이 아니었는데 꾸역꾸역 막으면서 플레이 했다"며 웃었다. 이어 "전반 막판 흔들렸을 때 홀이 많이 남았고 찬스도 올 수 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늘 처럼 안 됐을 때 미스를 줄이고 조금씩 잘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이정은은 상금왕 경쟁에 대해 "해외 대회 참가로 다음 대회(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는 못 뛰고 올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를 잘 치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4위로 출발한 박인비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선두 이정은을 추격했지만 뒤집기에는 전날까지 벌어졌던 선두와의 타수 차(7타)가 너무 컸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또 한번 준우승에 그치며 이 대회 우승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다연이 이날 2타를 잃어 최종 10언더파로 3위, 2타를 줄인 이소영이 최종 8언더파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이정은을 3타 차로 추격했던 오지현은 이날 샷 난조 속에 전반에만 더블보기 3개로 무너졌다. 이날 6타를 잃어 최종 6언더파 공동 6위에 그쳤다. 대상포인트 1위 최혜진은 이날 4타를 줄여 최종 4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2년만에 LPGA 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이날 5타를 잃어 최종 합계 1언더파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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