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지난 2015년 11월 FA 자격을 얻어 4년 84억원에 재계약했다. 한화는 그동안 팀을 대표해온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에게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줬다. 이적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던 김태균은 구단의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였다. 금액에는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계약 3년째인 올해 그의 연봉은 14억원이다. 그러나 김태균은 올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 수준인 7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종아리, 옆구리 등 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타율 3할1푼5리, 10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은 스스로에게도 실망했다. 기량 저하든, 부상이든 몸값을 못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가장 긴박한 순간 가장 값진 타격을 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는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 시리즈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김태균은 3-3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서 넥센 바뀐 투수 이보근의 143㎞ 한복판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흐르는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1루주자 이성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루쪽 한화 응원석은 "김태균~"을 부르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올시즌 김태균의 가장 값진 안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서 날린 80안타를 합친 것보다 묵직한 값어치다. 연봉 14억원에 걸맞은 안타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김태균의 존재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2루타다.
김태균의 이 한 방으로 준플레이오프는 23일 4차전으로 이어진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는 1만63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매진이다. 3차전 입장 수입은 5억742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장소에 열리는 4차전도 매진이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관중 수입은 경비를 제외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팀, 준우승팀, 3위팀, 4위팀에 일정 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김태균이 약 5억7000만원의 추가 수입을 창출한 셈이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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