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즈가 6년 만의 한국시리즈행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대1로 이겼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지난 27일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포에 힘입어 넥센을 10대8로 제압했던 SK는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따내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SK는 1승만 더 추가하면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한화 이글스를 3승1패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넥센은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홈런 두 방에 무너졌고, 타선의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틀 연속 눈물을 흘렸다.
선취점은 넥센이 가져갔다. 김하성의 재치가 빛났다. 2회초 1사후 SK 선발 투수 메릴 켈리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낸 김하성은 우익수 한동민이 잠시 공을 놓친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를 얻었다. 이어진 임병욱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만들었다. 1-0.
◇SK 김성현이 0-1로 뒤지던 3회초 1사 1, 2루 수비를 마친 뒤 2루수 강승호를 태클로 넘어뜨린 넥센 제리 샌즈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다. 이후 샌즈가 김성현에게 달려들었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펼쳐졌다. 연합뉴스
2차전에서도 양팀 벤치의 예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3회초 1사 1, 2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병살타를 처리하던 SK 2루수 강승호에게 넥센 1루 주자 제리 샌즈가 송구 방해를 노린 태클을 시도했다. 송구 후 샌즈의 발에 걸려 강승호가 크게 넘어졌고, 이를 지켜보던 김성현이 강하게 항의했다. 샌즈도 참지 못한 채 달려드는 과정에서 양팀 선수들이 몰려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곧 상황은 정리됐으나, 하루 전 최 정이 머리쪽 높은 공에 흥분하며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에 이어 이틀 연속 첨예한 분위기가 흘렀다.
SK는 3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김동엽의 중전 안타와 김성현의 번트, 강승호의 진루타로 만들어 2사 3루에서 김강민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김동엽이 홈인, 1-1 동점이 됐다.
동점으로 한숨을 돌린 SK는 김강민의 홈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이 넥센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1S에서 던진 3구째 141㎞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2-1.
시동이 걸린 SK 홈런공장은 6회말에도 불을 뿜었다. 1사후 박정권의 볼넷으로 잡은 찬스에서 이재원이 해커의 4구째에 방망이를 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4-1. 결국 해커는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SK는 또 하나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최 정이 넥센 구원 투수 오주원과의 승부에서 1B에서 들어온 132㎞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5-1. SK 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면서 환호했다.
넥센은 6회초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데 이어, 7회와 8회 모두 삼자 범퇴로 물러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탈락의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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