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가장 집중된 장면은 6회초 1사 만루다. 3-2로 앞서던 넥센에 가장 큰 위기였고, SK로선 승부를 뒤집어 3연승으로 끝낼 수 있는 찬스였다.
이때 양쪽 벤치가 바쁘게 움직였다. 넥센 마운드엔 선발 한현희가 있었고, 타석엔 SK 5번 박정권이 있었다. 사이드암 투수와 왼손타자의 대결이라 박정권이 좋은 성적을 올린 것 같지만, 데이터로는 한현희가 좋았다. 최근 3년간 한현희가 10타수 1안타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두번의 대결에서 모두 삼진으로 이겼다.
그런데 한현희는 88개를 던져 체력적으로 떨어질 때가 됐다. 공은 145㎞의 스피드를 기록했지만 제구가 잘 안됐다. 넥센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왼손타자 박정권이니 왼손 투수 오주원을 냈다. 그런데 박정권에겐 더 좋은 투수였다. 오주원을 상대로 최근 3년간 7타수 4안타, 타율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SK는 박정권 대신 정의윤을 냈다.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정권은 더 치기 좋은 투수가 등판했는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야했다.
SK도 교체 이유가 있었다. 정의윤도 오주원에게 강했다. 최근 3년간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번 만나 2안타를 쳤고, 솔로 홈런까지 있었다.
최소 동점에서 역전을 바랐던 SK와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넥센의 교체 싸움은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정의윤이 친 타구가 빠르게 굴러갔는데 3루수 정면이었다. 3루수 송성문이 한차례 더듬었음에도 2루에 정확하게 던졌다. 이어 전력질주를 한 정의윤까지 1루에서 잡아 병살이 완성됐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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