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지난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대2로 이긴 덕분에 한 번 더 반격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의 데일리 MVP는 5⅓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낸 선발 투수 한현희의 몫이었다. 하지만 숨은 MVP가 적지 않다. 한현희는 경기 후 "오주원 선배야말로 MVP"라며 6회초 1사 만루 때 자신의 뒤에 나와 병살타로 이닝을 무사히 마친 좌완 불펜 오주원에게 공을 돌렸다. 일리 있는 평가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기의 진짜 숨은 MVP는 어쩌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며 대담한 라인업과 교체 타이밍을 들고 나온 넥센 장정석 감독이 아닐까. 장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의 진짜 역량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늘 "선수들이 잘 해줘서 내가 이 자리까지 왔다"고 몸을 낮추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선수들이 마음껏 날뛰게 자리를 마련해준 건 장 감독이었다.
3차전 때도 마찬가지다. 이미 2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 희망보다는 절망의 그림자가 훨씬 크고 짙게 드리운 상태였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시도보다는 그래도 기존에 좋은 활약을 해줬던 베테랑들에게 기대게 마련이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그렇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띌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장 감독은 달랐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대담한 시도를 했다. 이전까지 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던 '김혜성-송성문'의 테이블세터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중심타자 제리 샌즈는 7번으로 보냈고, 좌익수 고종욱과 포수 주효상을 선발로 냈다. 한현희의 전담 포수 역할인 주효상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였다. "대담하다"고 밖에 표현하기 힘든 수다.
2차전마저 패한 뒤 장 감독은 "(3차전에)죽을 각오를 하고 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3차전 필승을 위한 작전을 만들기 위해서다. 결국 장 감독은 '죽음'을 각오하고 '살 길'을 찾아냈다. 젊은 선수들을 타순에 전면 배치한다는 건 2패를 떠안은 팀이 시도하기 어려운 수다. 그러나 결국 그게 살 길로 이어졌다. 마치 '사즉생, 생즉사'의 현장을 보는 듯 했다. 과감하고 대담한 시도로 다시 기회를 만든 장정석 감독이 4차전에는 과연 어떤 변화를 들고 나올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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