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장원준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의 폭투 하나가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원준이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실점하며 경기를 SK 와이번스에게 내줬다. 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3대7로 패했다.
3-4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장원준은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뒤지고는 있었지만 단 1점차이기 때문에 장원준이 지켜주기만 한다면 이후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올 시즌 부진했던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며 무너졌다. 처음 상대한 타자 한동민에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제이미 로맥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이후 나왔다. 박정권 타석에서 1B 후 2구에서 와일드피치가 나왔고 3루주자 박승욱이 홈을 밟았다. 결국 박정권까지 고의 4구로 내보낸 장원준은 김승회와 교체됐다. 김승회는 김재현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이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9회초 2점을 더내줘 시리즈 첫 경기를 SK에 헌납했다.
지난 시즌까지 최강의 토종 선발 자리를 지켰던 장원준이 올 시즌에는 내내 무기력했다. 불펜으로 가면서 자존심까지 구겼다.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5년부터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가장 성공적인 FA로 꼽혔던 장원준이 FA 마지막 해에 힘이 빠졌다. 3승7패-평균자책점 9.92로 기록만 보면 장원준의 것이라고 예상할 이가 드물 정도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한가닥 기대를 놓칠 수는 없었다.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완벽투를 펼치는 선수가 장원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7이닝 무실점, 2016년에는 8⅔이닝 1실점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모자른 완투승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때문에 올해도 7회 위기의 순간에 두산 벤치는 그를 올렸지만 기대는 산산히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장원준을 활용하기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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