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전 규정에 몇가지 변화를 줬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장신 2m, 단신 1m86)이었다.
이는 큰 우려를 샀다. 외국인 선수들이 자신의 키를 줄이려는 우스꽝스런 키재기를 했고 반발도 커졌다. 그동안 KBL은 거의 매 시즌동안 규정에 손을 댓지만 성공을 거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때문이 이번 신장제한 규정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예상치 못하게 경기 템포가 빨라지면서 더 흥미진진한 농구가 됐다는 평이 많다. 단신 규정으로 인해 가드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고 이것이 빠른 농구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경기가 빨라지자 박진감이 살아났고 100득점 경기가 많아질만큼 득점도 많아졌다. 대부분 팀의 평균 슛 시도와 속공 횟수도 증가했다.
WKBL은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숫자를 과감히 줄여버렸다. 그동안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오던 외국인 선수 규정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WKBL에서는 외국인 선수 1명 보유에 2쿼터에는 뛸 수 없도록 바뀌었다. 5일 현재 개막 후 모든 팀이 1경기씩을 치렀지만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뽑기를 잘해서' 운좋게 전력이 급상승한 팀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각 팀들도 지난 시즌보다 더 심사숙고해서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해야했고 2쿼터에는 국내선수들의 플레이만 가능해지면서 국내 센터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사실 KBL은 WKBL처럼 외국인 선수 보유를 1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WKBL처럼 KBL도 토종 센터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기력 항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WKBL은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매 시즌 팬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KBL처럼 꼭 신장 제한이 아니더라도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새 규정이 WKBL에게는 꼭 필요해 보인다.
KBL과 WKBL이 서로에게 배우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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