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어렵다'는 반응으로 시작했지만, '재밌다'는 반응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송재정 극본, 안길호 연출)은 시작 전부터 '어려운 드라마'로 인식됐다.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지지 않았던 소재인 AR(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소재를 가져왔고, 증강현실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전개됐기 때문. 특히 첫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증강현실 속으로 사라져버린 정세주(찬열)의 정체 등이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다소 어려운 드라마로 인식됐던 바 있다.
그러나 첫 방송 시작 이후 2회 만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어려움보다는 재미를 주는 드라마가 된 모양새다. 첫 회부터 증강현실 게임을 즐기는 유진우(현빈)의 1인칭 시점을 그리며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은 '흥미'가 되어 돌아왔다. 증강현실 게임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풀어준 것은 안길호 감독의 연출력이었다. 시청자들은 어려운 게임 속 환경을 유진우와 함게 해결해나가며 극과 게임에 대한 '재미'를 깨우치는 중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재밌을 수 있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증강현실 외 현실 역시 흥미롭다는 것. 정세주의 누나인 정희주(박신혜)를 향한 유진우의 '관계 역전'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비록 초반에는 강압적인 분위기의 남성으로 그려지는 등 비호감을 면치 못할 모양새였으나, 곧바로 태세전환을 하고 정희주에게 절절 매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점 등이 두 등장인물이 후에 보여주게 될 로맨스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드라마의 모든 열쇠는 정세주가 만들어낸 AR게임에 있다. 게임 속으로 사라져버린 정세주를 구해야 하는 것도 유진우고, 게임을 차지하기 위해 정희주의 환심을 사야만 하는 것도 유진우이기 때문. 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게임'이란 소재도 드라마 속으로 적절히 들어오며 재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송재정 작가의 전작인 'W'가 뒷심을 잃었듯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역시 뒷심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일 것. 앞서 송재정 작가는 만화 소재의 'W'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대사로만 모든 상황을 처리하는 등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했던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더 야심차게 준비하고 시작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설명충'이 아닌, 완전한 드라마의 모습으로 매료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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