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 결정한 2018년 '올해의 선수'로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선정됐다.
이번 결정은 '최고 선수'의 기준으로 성적보다 '인성'과 '품행'이라는 다른 측면을 더 크게 적용한 듯 하다. 더불어 기존 시상식에 대한 야구 팬들의 비난 여론을 벗어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많은 야구 팬들은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김재환(두산)이 최고상을 받는 상황에 관해 비판을 토해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개최했다. 선수협이 진행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는 KBO리그 전체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정되는 상이다. 때문에 다른 연말 시상식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해 '대상'에 해당하는'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이영하가 선정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수협 측은 "올해의 선수상은 리그 성적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밖에서 비춰지는 품행이나 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프로선수다운 모습과 선행 등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며, 올해의 수상자는 팀에서도 역할을 다했지만 승부조작이라는 거악에 맞서 용기있게 신고한 이영하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 3년차 시즌을 보낸 이영하는 40경기에 등판해 10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을 거두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객관적인 성적 지표로는 '최고'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영하는 기량 발전과는 다른 일로 시즌 종료 후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 4월 30일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은밀하게 다가온 브로커의 '승부조작' 제의를 단호히 거절하고 이를 구단에 신고했다. 구단도 재빨리 이 사실을 KBO에 보고했고, KBO는 면담 등으로 내용을 파악한 뒤 경찰에 신고해 승부조작 근절을 이끌어냈다.
KBO는 지난 11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이영하에게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사실이 발표된 다음날 일본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한 이영하는 이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동료 선수들도 이영하의 이런 행동에 대해 '올해의 선수상'을 안기며 찬사와 지지를 표시했다.
한편, 올해의 타자상은 김재환, 올해의 투수상은 SK 와이번스 김광현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KT 위즈 강백호, 재기 선수상은 김광현이 받았다. 김광현은 '올해의 투수상'과 '재기선수상' 2관왕에 올랐다. 데뷔 첫 40홈런 돌파한 SK 한동민은 기량발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단별로 1명씩 뽑은 '퓨처스리그 선수상'은 박민호(SK), 김호준(두산), 예진원(넥센 히어로즈), 김인환(한화 이글스), 전상현(KIA 타이거즈), 백승민(삼성 라이온즈), 이호연(롯데 자이언츠), 문성주(LG 트윈스), 남태혁(KT), 오영수(NC)가 수상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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