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직접적인 성기의 결합 이외에 모든 성 관련 행위를 통해 세균이 전염돼 발생하는 감염질환을 성매개질환(STD)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현재 밝혀진 원인균은 30여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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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오래 된 질환이다. 처음에는 성병의 종류에 따라 일부 지역에 한정되었으나 인류가 다른 지역을 탐험하고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널리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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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경우 1498년 인도에 먼저 퍼졌고,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전파됐는데 중국에서 들어온 창병이란 뜻으로 광동창(廣東瘡)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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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은 면역성이 없어 재감염의 위험성이 높고, 원인균 종류가 다양해 진단 및 치료방법이 복잡하다. 특성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현재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콘돔' 착용이다.
16세기 중반에는 이탈리아의 팔로피우스 교수가 유럽에 만연하던 매독을 예방하기 위해 풀로 짜서 음경을 감싸는 주머니를 만들었다. 하지만 매독 예방효과도 없었고 사용하기가 불편해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
17세기 중반 영국 찰스 2세의 주치의인 콘돔(Condom) 박사가 양의 충수돌기를 이용해 피임기구를 만들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콘돔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음경 길이와 맞는 크기의 콘돔을 찾아 구입해야 했고, 가격이 비싸서 씻어서 몇 번이고 다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보이로 유명한 카사노바도 이 콘돔을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19세기 중반 현재의 콘돔과 비슷한 형태의 풍선형 고무 콘돔이 만들어졌고, 1930년대에 신소재인 라텍스로 제작된 콘돔이 발명돼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을 막는 본래의 목적 외에 기능성 콘돔이 개발돼 성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분홍, 초록, 노랑 등 색깔 콘돔, 돌기 콘돔, 향기 콘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야광 콘돔, 초박형 콘돔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콘돔은 세균도 통과하지 못하는 철저한 방어기능 때문에 조난 시 물통 대신으로도 사용하는데, 콘돔 하나에 최대 5리터 가까이 물이 담긴다.
콘돔의 사용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콘돔을 남자가 스스로 착용하고, 여성의 분비물이 적을 경우 마찰에 의해 찢어질 수 있으므로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경이 이완되면 틈이 생겨 저절로 벗겨질 수가 있으니 사정 후 바로 음경과 콘돔을 손으로 잡고 빼서 마무리 한다. 콘돔이 찢어지지 않는 한 성행위 중간에는 콘돔을 교환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룻밤의 사랑이 쉽게 이뤄지는 현대 성문화에서 '건전한 섹스'가 쉽지만은 않다. 성병에 걸리지 않고 원치 않은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섹스'가 제일이고, 가장 유용한 방법은 콘돔이다. 자신과 파트너를 위한 이런 약속이 지켜져야 성생활이 더욱 즐겁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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