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2위에 그쳤던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이번에는 설움을 떨칠 수 있을까.
김하성은 올 시즌 KBO리그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김하성 외에 두산 베어스 김재호, 한화 이글스 하주석, KIA 타이거즈 김선빈,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LG 트윈스 오지환, KT 위즈 심우준까지 총 8명이 후보다.
김하성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올해 129경기를 뛴 김하성은 타율 2할8푼8리(511타수 147안타) 20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최근 4시즌 동안 보여준 성적 중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 속하는 것은 사실이다. 손바닥, 허리 등 여기저기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아 4년 연속 140경기 이상 출장에 실패했다. 지난해 3할2리로 데뷔 후 최고 타율을 기록했었지만, 올해 다시 2할8푼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홈런 치는 유격수'로 충분한 성적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3년 연속 20홈런 달성이다. 경기 출장수는 예년보다 모자라지만, 홈런수는 떨어지지 않았다. 유격수가 3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린 것은 역대 3번째다. 2001~2003년 SK-삼성에서 뛰었던 틸슨 브리또가 처음으로 달성했고, 2012~2014년 넥센 강정호가 두번째로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보니 거포형 타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 하지만 김하성은 차세대 거포 유격수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소속팀 선배였던 강정호가 2015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김하성에게 기회가 향했고, 빠르게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어느덧 국가대표로도 여러 차례 발탁됐으나 유독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번번이 2위에 그쳤다. 2015~2016년에는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었던 두산의 김재호가 차지했고, 지난해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팀 소속인 KIA 김선빈이 황금장갑을 꼈다. 김하성은 3연속 고배를 마셨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김재호다. 타율은 3할1푼1리(402타수 125안타)로 김하성보다 높다. 16홈런-75타점으로 김하성보다 장타력-득점권 타격은 떨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수비 실책은 김재호 12개, 김하성 13개고, 수비율은 김하성이 후보 중 최고치인 0.979, 김재호는 0.973을 기록했다.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골든글러브는 모든 선수가 욕심내는 상이다. 김하성이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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