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각오가 필요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말이다.
FC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부산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1, 2차전 합계 4대2로 앞선 서울은 2019년 K리그1(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경기력에서 판단 실수를 했다. 이정도로 라인을 내리자는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도 수비적으로 하다보니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선제 실점 뒤 쫓겼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반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원정 3대1 승리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내용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축구는 결과 싸움이다. 우리는 결과를 위해 2경기를 준비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많은 마음 고생을 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 FC서울의 정체성, 자존심을 잘 세워서 내년에 더 큰 목표로 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최 감독은 "한 경기를 위해 얼마나 올바른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하게 됐다. 자칫 잘못됐다가는 K리그2(2부 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누가 해주겠지' '설마 질까' 하는 생각은 안된다. 팀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할지 세뇌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사실 마음은 아팠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인천, 상주전에서 상상도 할 수 없던 결과를 받아들였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구단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서 준비하겠다."고 돌아봤다.
무엇이 잘못됐던 것일까. 최 감독은 "이런 상황까지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다. 구단도 안일하게 팀을 꾸렸다. '설마', 우리가 한 골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개인적으로는 선수 구성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전 감독에 대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나 스스로도 약간 쉽게 접근했던 것 같다. 반성했다. 발전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 힘든 시간이었다. 잘못된 것은 전체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안일하게 하면 다음 시즌에도 이런 경기를 하게될지 모른다. 다들 뼈를 깎는 각오로 우리 본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논란도 있었다. '베테랑' 박주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이 그 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날 쐐기골을 넣으며 잔류에 앞장섰다. 최 감독은 "이 친구는 책임감이 있다. 왜 그런 상황까지 됐는지 얘기를 했다. 변한게 없다. 자기가 소외되는 부분에 악감정이 남아있었다. 내가 본 박주영은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오래 대화를 했다. 박주영이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예전과 같은 기량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여전히 쓸 수 있다. 소통을 했다. 편하게 하라고 내뒀다"고 말했다.
2019년이 더 중요하다. 최 감독은 "환상적인 팀을 만들고, 좋은 축구를 하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겠다.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선수 구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목표는 명확하다. 최 감독은 "현 전력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좋아한다. 우리가 반드시 ACL 진출권을 따기 위한 1차 목표로 한다. 하나 얻어 걸리는 것이 우승"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스타가 없다. 구단에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말하겠다.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돈을 쓸 때는 쓸 줄 아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내가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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