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역대급 순위싸움이라 할만하다.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이야기다.
먼저 순위표를 보자. 17일 현재, 1~3위는 나란히 9승을 챙겼다. 승점과 세트득실율에서 순위가 갈렸다. 승점 28(9승5패)의 흥국생명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세트득실율 1.684), GS칼텍스(세트득실율 1.667·이상 승점 26(9승4패)가 2,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승점 20·7승6패)도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해 있다.
매경기 순위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연승 한번이면 비상, 연패 한번이면 바로 추락하는 구조다. 1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현대건설이 '승점자판기'로 전락하며, 상위권 구도가 더욱 촘촘해졌다. KGC인삼공사도 알레나 부상 이후 주춤하고 있다. 1~3위팀들은 잡을 팀들은 확실히 잡으며 윗물을 형성했다.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예년에는 이때쯤 독주팀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도로공사가 치고 나갔고, 2016~2017시즌에는 흥국생명이 선두를 질주했다. 2위권과 격차가 제법 났다. 중위권들의 혼전 속 두 팀은 계속해서 치고 나갔고, 결국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나란히 정규리그 끝까지 이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상위권 팀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분위기다. 전력도 엇비슷하다. 흥국생명은 톰시아와 이재영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갖고 있고,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와 고예림, 김희진 등 고른 공격자원을 보유했다. GK칼텍스도 이소영, 강소휘, 알리 삼각편대의 힘이 돋보인다. 박정아를 앞세운 도로공사도 파튜만 적응한다면 봄배구까지 가능한 전력이다.
올 시즌은 도로공사 정도를 제외하면 중위권없이 상, 하위로 순위가 나눠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상위권팀의 전력이 고르기 때문에 어느 한팀이 갑자기 주저앉지 않고 마지막까지 이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하위권팀들에게 지거나, 혹은 순위 라이벌팀간 맞대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치명타다.
분리운영에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여자부, 인기의 중심에는 독주 없는 상향 평준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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