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넥센 히어로즈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구단주인 이장석 전 대표의 횡령죄 구속을 시작으로 박동원-조상우의 성추문 혐의 출전정지, 뒷돈 트레이드 파문, 불법 사외이사건. 최악의 시즌이었지만 팀은 후반기에 비상하며 가을야구를 넘어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다. 최종 챔피언이 된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내년 1월 1일부터 키움증권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 '키움 히어로즈'로 거듭난다.
사건사고로 골머리를 싸맨 이는 히어로즈 구단만은 아니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이장석 전 대표는 구속됐지만 야구단 지분을 66% 이상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지배자. 징계를 내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KBO는 지속적으로 히어로즈 구단에 경영 개선을 요구했고 절차는 완료됐다. 내년 6월 30일까지 뒷돈 트레이드에 대한 제재금 6억원 환수 조치가 마감되면 끝이다. 환수절차는 시즌중에는 구단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내년 6월로 유예시킨 바 있다.
KBO는 지난 11월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이장석 전 대표와 남궁종환 전 부사장을 영구실격 시켰다. 무기한 실격은 복권이 가능하지만 영구 실격은 복권이 불가능하다. 당시 KBO는 리그의 안정적 운영과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이장석 전 대표의 직간접적인 경영 참여(대리인 포함)를 포함한 구단 경영개선 및 운영 조치계획 제출을 요청했다.
12일 21일 제출시한에 맞춰 히어로즈 구단은 허 민 전 고양원더스 구단주(현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이사회 의장)로 영입하며 이사회 구조를 사내이사 3명 VS 사외이사 3명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경영 독립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향후 구단 경영개선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6억원 환수가 완료되면 KBO가 표면적으로는 올해 사안에 대해 히어로즈 구단에 더 이상 관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장석 전 대표가 사내이사(박준상 대표, 고형욱 단장 등)를 통해 경영에 간섭할 경우에도 달리 방도가 없다. 대주주 영향력은 그대로여서 뾰족한 해법이 없다. 불씨는 남아있다. 이장석 전 대표는 허 민 대표이사의 구단매각 문의에 대해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구단 운영과 인사권 등 모든 권한은 여전히 이장석 전 대표에게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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