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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18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각본을 통해 광주민주화 운동을 평범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면서 휴머니즘의 진수를 보여줬던 엄유나 감독. 그의 첫 장편 연출작 '말모이'에는 '택시운전사'에서도 보여줬던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유로 대거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 이면의 보통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 '말모이'는 평범하다 못해 글도 못 읽는 판수(유해진)를 주축으로 역사가 위인들의 것이 아니라 결국 보통 사람들의 삶으로 완성된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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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거나 어떤 단체에 들어가고 그 단체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서 성장하는 이야기 구조는 비단 '택시운전사' 뿐만이 아니라 많은 작품에서 다뤄져 왔다. 사실 '택시운전사'와 유사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 구조에 대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말모이'가 내 첫 영화이니 만큼 '택시운전사'의 이야기 구조를 의도적으로 피해가야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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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의 이 같은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 엄유나 감독은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든 장면이 웃음을 주었다고 해서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나. 우리는 눈물 나는 장면을 지나치게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 조선어학회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울컥했다. 다큐멘터리 보고 눈물을 흘리는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 않나. 다큐멘터리이건 영화이건 눈물이 나오는 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 장면에서 일부러 관객을 울려야 겠다' '이렇게 하면 더 울겠지'라는 생각은 가져본 적은 단 한번 없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눈물이 나올 수 있는 장면이 나온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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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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