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 고지 위로 쏟아지는 DMZ의 별
(철원=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격전이 벌어졌던 곳에 화해와 평화의 새 길이 열렸다.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역곡천이 휘감아 도는 이 작은 언덕은 하늘에서 볼 때 화살촉 모양인 까닭에 '화살머리 고지'라 불렸다. 1951년 11월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 남북한의 군인뿐만 아니라 미 육군 2사단, 프랑스 대대,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전사에 따르면 유엔군은 밀려오는 중공군으로부터 고지를 지키기 위해 하루에도 수류탄 수십 상자를 열어야 했다. 던질 겨를도 없이 고지 아래로 수류탄을 계속 굴려 내렸다. 중공군은 유엔군의 식수를 끊기 위해 물가에 전사자 시신을 쌓았고 역곡천은 이내 피와 시신 썩은 물로 가득해졌다. 전쟁은 이곳을 대립과 죽음의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남북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화살머리 고지에 전술도로를 만들었다. 군사적으로 대치 중인 DMZ에서 도로를 연결하는 것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이어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고지 일대에서 공동유해발굴사업을 벌인다. 남북은 대립과 죽음의 격전지에서 함께 유해를 찾으며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 사진은 2018년이 저무는 12월 화살머리 고지 전경을 10초 단위로 촬영해 한 화면에 표현한 별의 일주 장면이다. 고지 허리를 가르는 전술도로에 눈이 쌓여 있다.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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