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인생술집'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평생의 친구 고(故) 전태관을 향한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3일 tvN '인생술집'에는 김종진, 배우 김보성, 격투기선수 김동현이 출연했다.
김종진과 전태관은 지난 1986년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을 시작, 2년 뒤 정식 데뷔 이래 30여년을 함께 해온 절친이다. 김종진은 "하늘이 점지해준 것 같다. 우린 둘이기 때문에 한명만 삐끗해도 안된다"면서 "전태관이 사람이 너그럽다. 내가 힘든걸 요구해도 다 괜찮다고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해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기념앨범 수익은 전태관의 암투병 지원에 쓰일 예정이었다. 김종진은 이에 대해 "전태관이 암투병을 한지 6년이 됐다. 4월에는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상심한 것을 보고 헌정 앨범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제목은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다. 김종진은 "세상이 차가워졌구나 했는데 후배들, 동료들이 서로 참여하겠다고 하니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태관에겐 "건강하면 제일 좋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영원히 기억되는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진은 "과거 전태관에게 서운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창 봄여름가을겨울이 잘 나가고, 이승철 박선주 이런 가수들 프로듀싱하면서 일 열심히 할 때다. 음악을 더 하고 싶어 솔로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예스맨인 전태관이 '안돼'하더라"면서 "내 생각만 했다. 그때 내가 솔로를 냈다면 봄여름가을겨울은 지금 없었을 거다. 또 태관이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 했으면 서운하지 않았겠냐"며 당시의 미안함을 곱씹었다.
친우의 죽음에 대한 직감이었을까. 이날 김종진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부르려고 우쿨렐레를 연습해왔는데, 기타로 '외로운 사람들'을 부르는 게 낫겠다"며 갑자기 노래를 변경했다. "혼자 남은 시간이 못견디게 가슴 저리네(중략) 우리는 서로가 외로운 사람들 어쩌다 어렵게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라는 가사가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전태관의 생전 마지막 모습도 공개됐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전태관은 "객석에서 무대를 볼 때도 참 멋있었는데 올라와서 객석을 보니까 이게 훨씬 더 멋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희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방송은 전태관이 세상을 떠나기 전 녹화된 것. 전태관은 지난달 28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종진은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켰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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