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분노유발' 부녀다.
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김사경 극본, 홍석구 연출) 65회와 66회에서는 강수일(최수종)과 김도란(유이)의 부녀관계가 들통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들킬 듯 말 듯 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드디어 시댁 식구 중 시아버지인 왕진국(박상원)에게 들키며 위기를 맞이했다.
28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며 부녀관계를 알게 된 뒤 더더욱 애틋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겠으나, 강수일과 김도란은 둘만 아는 비밀스러운 관계가 아니라 만인이 아는 비밀 관계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사실 강수일은 김도란의 곁을 떠나야만 하는 인물로, 오은영(차화연)과 장다야(윤진이) 등이 김도란을 불편하게 보고 있는 가운데 강수일이 김도란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범죄를 저질렀던 그의 과거가 김도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강수일과 김도란의 관계는 철저히 둘만 아는 비밀로 지켜져야 했지만, 이미 들킬 것을 작정한 것처럼 움직이는 강수일과 김도란의 모습이 그동안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빠'라 부르는 김도란의 큰 목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팔짱을 끼고 움직이고, 밤중 잠옷 차림으로 강수일을 찾아가는 등의 행동은 '들키려고 작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행동. 시청자들은 "이럴거면 그냥 동네방네 소리지르고 다니라"고 할 정도로 부녀의 행동을 답답해했다.
이런 행동이 계속되자 결국엔 김도란과 강수일의 관계가 들통났다. 둘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정다야가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칫솔까지 훔쳐 유전자검사를 하는 등 불법적으로 만들어온 결과들이 그들의 부녀관계를 증명해버린 것. 이를 알게 된 왕진국 역시 충격을 받고 강수일과 김도란을 불러 다그쳤다. 왕진국은 시청자들도 의아해할 정도로 극도의 흥분과 분노를 하며 김도란에게는 "네가 네 잘못을 인정한다면 책임지고 이대로 조용히 살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쥐 죽은 듯이 살아라. 네가 예뻐서가 아니라 우리 집안을 위해"라고 했고, 강수일에게는 "당장 떠나라"고 했다.
그동안 김도란을 특별히 예뻐했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줬던 왕진국의 반전 행동이 시청자들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 드라마의 '분노유발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김도란의 남편인 왕대륙(이장우)이 김도란을 의심하게 된 것. 당연한 수순이었다. 강수일과 김도란의 행동이 누구보다도 수상했지만, 자신의 편인 남편에게 끝까지 비밀로 했고, 그 과정에서 왕대륙이 화를 낸 상황이니 충분히 그의 행동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
일련의 사건들과 행동들로 인해 강수일과 김도란은 결국 응원도 받지 못하는 인물들이 됐다. 왕대륙도 속이고 왕진국도 속이지만, 들킬 작정을 하고 팔짱을 끼고 다니고 시도 때도 없이 "아빠"라고 부르는 민폐 부녀의 눈물나는 스토리에 시청자들도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분노유발' 덕인지 시청률은 자체 최고를 찍었다. 역시 '욕하면서 본다'는 주말드라마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하나뿐인 내편'인 것.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65회와 66회는 전국기준 32.4%와 37.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9.2%, 34.8%)보다 각각 3.2%포인트와 2.9%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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