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용왕님 보우하사'는 '현대판 심청전'을 미니시리즈 화법으로 만들어낸, 일일극이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최연걸 극본, 최은경 김용민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은경 PD,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이 참석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세상 만물의 수천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시각'을 가진 여자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현대판 심청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은경 PD는 "짧게 얘기하면 현대판 심청이다. 세상만물 수만가지 색을 볼 수 있는 테트라크로맷 능력이 있는 심청이가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만 보는 마풍도라는 피아니스트를 만나서 위로가 되어주며 아버지의 비밀을 찾는 얘기다. 고전 소설인 심청전을 보면 두 얘기가 있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효녀 심청이의 이야기와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에 모티브를 얻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테트라크로맷'이라는 독특한 유전자 변이를 다룬 이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궁금증을 부른다. 최은경 PD는 "기획 단계에서 세상을 우리가 어떤 색으로 볼 것인가, 어떤 색을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지를 얘기하다가 공감능력이 넘치는 여자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남자의 삶에 들어가 위로가 돼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것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포스터 문구 중 '세상은 어떤 색깔일까요'라는 문구가 있다. 세상이 어떤 색인지를 잊고 사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을 담았다"고 말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라는 제목이 나온 이유는 뭘까. 최은경 PD는 "용왕리에 사는 심청이의 이야기다. 극중 용왕님 도움을 받아 죽지않고 살아난 아이라는 내용이 나와서 만든 얘기다. 살다 보면 항상 누군가에 응원과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빡빡하게 사는 현실에서 우리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면 좋겠고 지지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자극적 장면이 주로 등장했다. 수위조절 역시 우려가 되는 부분. 최은경 PD는 "드라마에는 극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라고 생각한다. 극적 사건이 펼처지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 드라마는 그동안 봐왔던 연속극들과 달리, 색으로 따지면 로코나 시트콤적 성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직접 드라마를 보시면 이런 우려와 여러분이 생각하셨던 부분들이 불식될 거라고 생각한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떨까. 재희는 "촬영장이 재밌게 잘 흘러가고 있다. 우리 배우들은 다 성격이 좋다"고 말했고 김형민도 "형도 성격이 정말 좋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연은 "저는 조안 씨와 원래 아는 사이라 같은 드라마에 캐스팅이 돼서 너무 반가웠다. 촬영장에서도 잘 지내고 있고 재희 오빠나 형민이도 그렇고 저희끼리 회식을 많이 했다. 깊은 얘기도 나눌 정도의 사이다. 촬영장이 재밌고 힘들고 지칠 때 에너지를 주고 맛있는 간식도 갖다주고 잘 챙겨줘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안도 "소연이와 촬영해서 좋았다. 심청이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소연이의 성격 자체는 순수하고 존재만으로도 남에게 힘을 준다. 소연이가 이런 부분에서 심청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하게 돼서 좋았다. 재희 오빠는 현장에서 너무 재밌어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게 돼 좋다. 형민이도 재밌고 유쾌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다. 저는 웃기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몰입도 이어지고 있다. 이소연은 교복까지 입을 정도로 열연을 펼치는 중. 이소연은 "제가 먼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시자하고 싶었다. 걱정을 많이 했고 쑥스럽고 창피했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고 5회 정도 분량을 교복을 입는다. 그래도 맡은 역할이니 어떡하겠나. 최대한 제 안의 순수함을 끌어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열심히 했으니 시청자들이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며 "주변에서도 깜짝 놀라더라. 촬영하다가 오윤아 씨와 배수빈 씨를 만났는데 처음엔 저를 못알아보시더니 나중엔 '너 왜 이렇게 됐어'라고 하시더라. 쑥스럽고 창피했다"고 밝혔다. 또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까지 펼치는 중. 물에 빠지고 뛰어다니는 등의 열연으로 이소연은 "사실 제가 굉장히 그런 걸 잘한다. 열심히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근육통이 일주일을 가더라. 그래도 재밌게 열심히 촬영했고 제가 재희 오빠를 야구배트로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야구배트가 아니었는데도 제 다리를 때렸는데 놀랐다. 너무 아프더라. 오빠는 괜찮다고 해도 그 신이 너무 힘들었다. 때려야 하는데 미안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재희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재희는 "내가 하면 잘할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안하면누가 할텐데 그걸 못 볼 거 같더라. 노력해서 만들어보겠다는 약속을 드렸고, 로맨틱 코미디라는게 어려운 장르 같다. 잘못하면 그냥 개그가 될 수 있고 거기에 못 미치면 이도저도 아닌 정극이 될 수 있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장르 같은데 이거는 제가 제 성격의 그런 부분이 맞는 거 같다. 낙천적이고 진지해지면서 웃길 수있는 성격이다"고 말했다. 또 악역을 맡은 조안은 "저는 이번 작품에서 죽지 않을 만큼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진아는 다른 악역에 비해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소연이가 맡은 청이가 여진아에게 없는 많은 것을 갖고 있다. 보통 악역은 파워가 있는데 저는 파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악역이다. 그래서 더 처절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혹시 뺨 때리는 장면이 나올까봐 집에서 연습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안 아프게 때릴 수 있을까 연기하고 소리지르는 것도 어떻게 하면 더 세보일 수 있을지를 연기하고 있다"며 욕을 먹는 각오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은경 PD는 "얘기를 항상 만들 때 2019년의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싶은 내용이 뭘지를 고민하는 거 같다. 그 해에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얘기를 보여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고민하는데 고민을 갖고 만든 작품이다. 기존 연속극과는 다르게 캐릭터를 많이 바꿔봤는데 다를거라고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이소연도 "죽사남이 끝나고 2년 정도 쉬었는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드라마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응원도 해주시고 공감을 살 수 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희는 "일일드라마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이 있을 텐데 모든 것을 지워버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일일드라마는 이제 '용왕님 보우하사'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오는 14일 오후 7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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