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준상이 만들어내는 '신파'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는 무대만 주말에서 수목으로 옮겨온 가족 신파극이다. 주말 드라마 시간대에 방송되더라도 전혀 이상함이 없을 정도로 '전형적인 가족극'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 환장할 정도로 싸우고 깨졌던 가족이 질병이나 아픔 등 어떤 계기로 인해 뭉치게 된다는 이야기는 이때까지도 여러 드라마에서 봐왔던 소재였다.
'풍상씨'도 똑같다. 주인공인 이풍상(유준상)은 평생을 네 동생들을 위해 살아왔고,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지만 결국 간암만 남은 인물이다. 동생들은 여전히 화상과 진상이고, 남은 것도 없다. 딸의 반항도 이어지고 있으며 거기에 이제는 일명 '빨간 딱지'라고 불리는 강제 집행 딱지가 붙으며 일생 일대의 '풍상(風霜)'을 겪었다.
특히 7일 방송에서 간암에 걸려 이식이 필요한 풍상은 등골 브레이커스 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으로 간 이식에 대한 얘기를 계속 주저했다. 아내 간분실(신동미)에게는 이혼 서류를 내밀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울음을 삼켰다. 혼자서 영정사진을 찍기까지 했지만 동생들 앞에서는 영락없는 맏형의 모습만을 보이기도 했다. 등산길에 각 동생들이 좋아하는 김밥을 손수 준비한 풍상은 '내가 없더라도 서로 싸우지 말고 우애 변치 않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본인보다 동생들을 생각했다.
풍상과 동생들은 처음으로 다 같이 노래방을 찾았고 오랜만에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상(이시영)과 정상(전혜빈)간의 갈등이 폭발했고, 결국은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지 왜들 그래"라고 오열하는 풍상을 뒤로한 채 각자 자리를 나서며 오남매의 화목의 장은 끝이 났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풍상은 전달자(이상숙)에게 뜨거운 물 세례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물에 젖어 도착한 카센터는 텅텅 비어있었고, 집에도 집행 딱지가 붙었다. 건강도, 가족도, 동생도, 직장도 잃은 역대급 풍상이었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상황들이지만, 이풍상을 연기하는 유준상 덕인지 드라마 속 주인공은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유준상은 엉엉 우는 맏형의 모습을 표현하고 진심으로 동생들을 사랑하는 등 '왜그래 풍상씨' 속 진짜 이풍상의 모습으로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늘 극한으로 몰아가는 것이 연속극의 특징이자 단점이라지만, 이런 모습들도 애절하게 살려내는 유준상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드라마 속 상황을 공감하게 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특히 '저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외치던 마음 속 소리까지 잠재우는 유준상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왜그래 풍상씨'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왜그래 풍상씨'는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수목극의 최강자라 불리던 SBS '황후의 품격'을 바짝 따라잡는 등 열일 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19회와 20회는 전국기준 11.8%와 12.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0%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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