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0.' 축구 종목에선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스코어가 이탈리아 3부리그 세리에C에서 나왔다.
18일(한국시각) 세리에C 최하위팀 프로 피아첸자가 중위권 쿠니오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0대20으로 대패했다는 소식이 일련의 외신에 대서특필됐다. 전반 3분, 전반 4분, 전반 8분, 전반 10분, 전반 15분, 전반 16분, 전반 17분, 전반 20분, 전반 22분, 전반 24분, 전반 30분, 전반 32분, 전반 33분, 전반 36분, 전반 38분, 전반 44분, 후반 13분, 후반 33분, 후반 39분, 후반 45분까지 쉴새없이 소나기골이 쏟아졌다.
동네축구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이 스코어에 대한 의문은 경기 기록지를 보면 풀린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프로 피아첸자 선수는 단 7명뿐이다. 7대11의 맞대결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프로 피아첸자는 극심한 재정난 및 선수 부족으로 4경기에 불참했다. 승점 8점이 삭감되는 제재도 당했다. 이날 경기까지 5경기를 불참할 경우 리그 퇴출이 예고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16~18세의 어린 10대 선수 7명이 코칭스태프도, 벤치 멤버도 없이 경기에 나섰던 것. 경기 진행의 최소 요건인 선수 7명을 겨우 맞췄고, 10대 주장이 감독 역할을 대신했다. 최근 24경기에서 18골을 기록한 쿠네오는 이날 전반전에만 15골을 넣었고, 히참 카니스는 36분만에 6골, 더블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에도아르도 데펜디는 16분만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터뜨렸다 .데 스네파노 역시 후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프로 피아첸자 선수단은 지난해 8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했고, 대부분 계약을 종료했다. 가브리엘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아 경기에 대해 "스포츠에 대한 모욕"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3월11일경 이 구단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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