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 트윈스 외야 라인은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이형종, 우익수 채은성이 기본 포메이션이다. 어느 팀에 견주어도 공수에서 최강급 수준을 자랑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천웅이라는 확실한 백업 요원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천웅은 주된 역할을 백업으로 못박기엔 아까운 실력이다. 이천웅은 지난해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359타수 122안타) 2홈런 39타점 61득점을 올렸다. 2012년 1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LG 타선이 짜임새를 잃었을 때 이천웅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이천웅이 붙박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기존 멤버들의 '아성(牙城)'이 너무 높다. 김현수는 LG를 대표하는 타자다. 이형종은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3할7푼7리, 83득점을 올리며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채은성은 팀내 최다인 119타점을 몰아쳤다. 이천웅의 역할이라면 이들 가운데 부상 관리 등으로 체력 안배가 필요한 선수를 대신하거나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이천웅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이탈로 3루수에 양석환, 1루수에 김현수가 기용됐을 때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경기가 많았다. 112경기 가운데 선발 88경기, 교체 24경기였다.
하지만 올해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붙박이 1루수로 자리잡게 되면 이천웅의 선발 기회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가 좌익수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천웅은 경기 후반 대타, 대수비 요원으로 기회를 타진해야 한다.
물론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주전 지명타자가 유력한 박용택의 출전 양상이다. 박용택과 이천웅을 번갈아 지명타자로 기용하거나 주전 외야수 가운데 한 명을 지명타자에 넣고 이천웅이 외야를 보는 것이다. 어쨌든 이천웅은 상황에 따라 기회를 엿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천웅은 어떤 출전 방식이 됐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천웅은 구단을 통해 "매년 캠프 때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깨 등 아픈 부위가 있었는데 올해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 80% 정도 몸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실전 감각만 익히면 경기 뛰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 포커스는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선 몸이 안 아프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작년에 부족했던 수비를 보강하려고 한다. 펜스 플레이가 부족한 것 같아 능숙하게 더 잘 하고 싶어 많이 연습하고 있다"면서 "타격 부분에서는 좋았던 때의 감을 이어가려고 한다. 밀어치는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전 경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천웅은 "외야수 중에는 역시 은성이와 형종이가 잘 할 것 같다. 신인급 중에서는 김호은이 타격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일단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팀이 필요한 중요한 찬스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작년보다 한 타석, 한 타석에서 더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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