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8)는 포지션이 2루수다. 지난 2년간 2루를 지켰던 앤디 번즈 후임이다.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빠른 발에 작전수행능력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아수아헤는 전지훈련서 톱타자로 나서고 있다.
롯데에는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등 톱타자 후보들이 즐비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득점력을 배가하기 위해 톱타자 아수아헤 '카드'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 전지훈련서도 한 차례 톱타자로 출전했다. 지난 23일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로 나선 아수아헤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양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온 이후 가진 첫 연습경기에서도 아수아헤를 톱타자로 내세웠다. 28일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한 아수아헤는 세 차례 타석에 들어가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를 올리며 제 역할을 했다. 선구안을 내세워 출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SK 선발 박종훈의 변화구에 1루수 땅볼로 아웃된 아수아헤는 1-1이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SK 바뀐 투수 이원준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단 번에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이어 김문호의 중전안타때 홈을 밟아 2-1로 앞서가는 득점을 올렸다.
4-1로 앞선 4회말에는 장타력을 뿜어냈다. SK 사이드암스로 박민호의 몸쪽 132㎞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전훈 연습경기 첫 홈런이다. 아수아헤는 5회초 타석때 대타 고승민으로 교체됐다. 수비에서는 2회말 강승호의 강습타구를 막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다소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아수아헤는 이날 선구안, 컨택트 능력, 장타력, 기동력에서 모두 가능성을 보여줬다. 톱타자 자리를 확보해가는 느낌이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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