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오디션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선발 후보를 추렸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에 최원태까지 3선발은 일찌감치 확정했다. 기본적으로 그동안 선발로 제 몫을 해줬던 투수들이다. 요키시도 착실히 몸을 만들어 온 덕분에 장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남은 선발 두 자리. 김선기 김동준 안우진 이승호 등이 선발조에 포함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캠프 성과는 만족스러웠다. 장 감독은 "선발 후보인 4명의 선수가 다 좋은 상태다.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 다 좋은 모습이면 모두 엔트리에 들어와야 한다. 현재 상황이라면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미들맨이나 승리조로 쓸 수도 있다. 어떻게든 쓸 수 있는 카드들이다"라고 밝혔다.
실전 등판에서 크게 흔들린 투수가 없었다.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은 2경기에서 4이닝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거의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좌완 이승호는 2경기에서 5이닝을 투구하며, 5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마크했다. 김선기와 김동준은 나란히 1경기씩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동준이 삼진 5개, 김선기가 3개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 컨디션을 보였다.
4~5선발의 주인공은 시범경기를 통해 차차 가려진다. 장 감독은 시범경기 점검에 대해 "항상 투수를 신경 쓰고 있다. 선발을 확실하게 매듭지을 것이다. 그리고 중간을 구성할 것이다. 수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과 비슷한 생각으로 캠프를 치르고 왔다"고 설명했다.
최종 선발 투수에서 탈락하더라도 낙담하긴 이르다. 장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면, 선발 후보 4명을 모두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구위가 좋은 선수들인 만큼, 불펜에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장 감독이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5.67)에도 먼저 선발에 집중한 건 이 투수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또 선발 투수들의 스타트가 좋다고 해서 144경기를 온전히 치른다는 보장은 없다. 그 정도로 이들의 1군 선발 경험이 풍부하진 않다. 돌아가며 안정적인 호투만 해도 키움의 마운드는 확 달라질 수 있다. 본 무대를 앞둔 장 감독은 투수들의 좋은 컨디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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