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스윕'을 당했다. 1~2선발 등판에도 1승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의연하다. "144경기 중 대략 80번은 이기고 60번을 지는 것이 야구다. 이제 2경기 한 것에 불과하다. 초조해하지 말자고 했다."
그래도 시즌 초반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단 분위기는 나빠질 수밖에 없는 법. KIA의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달성하기 위해 '신데렐라' 임기영(26)이 출격한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첫 스타트를 끊는다.
KIA 3선발은 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다. 그러나 4선발인 임기영이 선봉에 섰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윌랜드가 출산을 위해 미국에 다녀오는 바람에 하루라도 더 시간을 주기 위해 임기영을 먼저 등판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은 한화전에 유독 강했다. 지난 2년간 3경기에 등판(선발 2회, 구원 1회), 2승을 챙겼다. 2017년에는 두 차례 선발로 나서 완봉승도 챙겼다. 역대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0.51. 17⅔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중간계투로 나서 1⅔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해 1안타 1볼넷 4사구 1개,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코치는 "역대 전적도 중요하지만 일단 첫 등판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14일 KT전에선 4⅓이닝 동안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0일 키움전에선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직구 최고구속은 139km, 볼 끝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변화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홈 플레이트에서 떨어지거나 솟아오르는 무브먼트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한화도 'KIA 킬러' 김재영(26)으로 맞불을 놓는다. 2016년 입단한 대졸 출신 김재영은 지난 3년간 KIA를 상대로 5경기(선발 3회)에 출전, 2승을 낚았다. 평균자책점 3.10.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릎수술을 받았던 김재영은 예정된 군입대가 돌연 무산되는 일을 겪었다. 그러나 빠르게 회복과 선발준비에 집중한 뒤 1~2선발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에 이어 토종 선발로는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국내 투수들의 맞대결은 창원NC파크에서도 펼쳐진다. KT 중고신인 이대은과 NC 이재학이 충돌한다.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한 이대은은 설렌다. KBO리그 첫 등판이다. 지난 14일 예방접종을 맞았다.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5실점했다. 다만 투심 위주로 테스트했다. 구종 중 가장 많은 27개의 공을 뿌렸다. 이재학은 명실상부 NC의 토종 에이스다. 2016년에는 12승을 책임지기도 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5승씩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에선 최원태(키움)과 세스 후랭코프(두산), 문학에선 임찬규(LG)와 브록 다익손(SK)이 토종-외인 선발 자존심 대결을 갖는다. 유일하게 사직에서 외인끼리 충돌이 성사됐다. 저스틴 헤일리(삼성)와 제이크 톰슨(롯데)다. 삼성은 '맥과이어 쇼크'를 불펜진으로 버티고 있다. 헤일리가 외인 선발에 대한 믿음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톰슨도 키움 강타선을 버티지 못한 1선발 레일리를 대신해 든든한 믿음을 보여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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