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SK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회 7득점을 폭발시키며, 8대7로 이겼다. 그동안 철벽을 자랑했던 불펜진이 무너졌으나, 타자들이 모처럼 응집력을 발휘했다. SK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8득점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완성. 6승2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SK는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에도 팀 타율은 2할1푼2리로 9위에 그쳤다. SK에 거포들이 즐비하지만, 중심 타자 최 정은 홈런 없이 타율 8푼3리를 기록 중이었다. 제이미 로맥, 노수광, 김성현 등 주전 선수들의 감이 대체로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적극적인 주루와 팀 배팅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선수들이 풀어가는 게 가장 확률이 높다. 득점할 확률을 70%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선 선수들이 생각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움직여줘야 한다. 그래야 1점차 승부에 강해질 수 있다. 선수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이른 개막으로 감이 떨어져 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다운돼있다. 양 팀 다 공격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올라올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시작은 어려웠다. SK에 강한 최원태를 맞아 고전했다. 최원태의 제구가 워낙 좋아 공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부진했던 최 정이 중요한 홈런 한 방을 때려냈다. 그는 팀이 0-2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최원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고척돔 외야 상단을 맞히는 대형 홈런이자, 8경기 만에 나온 최 정의 시즌 첫 홈런.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귀중한 장타였다.
7회에는 응집력을 보였다.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기회. 대타 정의윤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노수광이 우전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김강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쳐 단숨에 5-2로 리드했다. 이어 이재원의 적시타가 나왔고, 2사 만루에선 최 항의 쐐기 2타점 쐐기 적시타가 터졌다. 타자들이 고르게 적시타를 때려내 빅이닝을 만들었다.
SK 불펜도 7회말 4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9회말에도 김태훈이 추가 실점. 그러나 앞서 뽑아낸 7득점으로 끝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중심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을 발휘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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