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던 '아이템'이 초라하게 종영했다.
2월 11일 충격의 첫방송을 시작한 뒤 줄곧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정이도 극본, 김성욱 연출)이 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연말연초 MBC에 '2019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물었을 때 단연 가장 첫번째로 등장했던 드라마였지만,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을 급속도로 잃었다. 결국 소리소문 없이 종영하게 되며 MBC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됐다.
비극의 시작은 첫 방송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완성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던 '아이템'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마치 어린이 드라마인 '파워레인저'나 그보다 더 옛 버전이던 '우뢰매'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마치 증명사진을 찍듯 배우들의 바스트샷을 나열한 화면 배치는 역동적이어야 하는 판타지물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는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되는 장르물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한 연출이 이어져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대단했다. 천만 배우의 타이틀에 뭘 해도 되는 남자였던 주지훈은 '아이템'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연했고, 진세연도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절대악의 모습으로 변화했던 김강우는 이견이 없는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욕받이'가 됐을 정도. 신스틸러로 등장했던 양준명 수사관 역의 이성우까지 배우들 모두가 극을 책임감 있게 이끌며 '아이템'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아이템'은 기존 사전제작 드라마로 기획됐던 작품. 그러나 방송이 시작된 후 2월 말이 지나 3월 초에 이르기까지 촬영이 진행되며 '사전제작'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이미 다음 스케줄을 잡았던 배우들은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두 개의 작품을 함께 촬영해야 했고, 스태프들의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후반작업에 공들여야 했던 시간을 길게 잡지 못한 것이 '아이템'의 패인 중 하나였다.
'아이템'의 쓸쓸한 퇴장은 드라마가 더이상 지상파 위주로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미 넷플릭스 '킹덤', 그리고 tvN '알함브라 궁전의 비밀' 등이 완벽한 후반작업을 보여주며 극의 퀄리티를 높였던 상황에서 '아이템'과 같은 어설픈 판타지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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