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결과에 너무 연연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장영석(29)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달린다. 가장 큰 변화는 멘탈(정신력)에 있었다.
입단 11년차 장영석은 그동안 1군 풀타임을 소화한적이 없었다. 지난 2011년 잠시 투수로 전향했고, 타자로 돌아왔다. 2017년에는 12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활약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붙박이 주전 3루수 김민성(LG 트윈스)이 이적했다. 장영석에게 찾아온 최고의 기회. 송성문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고 있다. 그리고 장영석은 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3홈런, 18타점으로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KBO리그 전체 타점 부분에서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최근 감이 좋은 장영석은 "특별하게 타격 자세 같은 부분에서 생각한 건 없다. 캠프에서 정신적으로 계속 훈련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결과에 너무 연연한 게 컸다. 의욕이 너무 앞섰다. 이제는 단기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한다. 경기가 많이 있고, 앞으로의 타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한 타석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난의 시간을 딛고,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장영석은 "(박)병호형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계속 '좋다'고 얘기해주신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말도 해주신다"고 했다.
무심 타법은 장영석의 타점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있다. 그는 "타점이 신경 쓰이진 않지만, 주변에서 얘기를 들으면 쓰이기도 한다. 주자들이 앞에 있어야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데, 계속 나오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기분은 좋다. 매 타석에서 팀 배팅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자가 없다는 생각으로 타격하고 있다. 주자를 생각하면 몸이 경직되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영석은 "다른 기록들 보다는 출루에 신경 쓰고 싶다. 그래야 어떻게든 점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내야 경쟁에도 크게 들뜨거나 흔들리지 않고 있다. 장영석은 "내야 경쟁을 하는 부분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1루든, 3루든 어느 포지션에서든 나가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쟁을 하면서 (송)성문이와 사이가 어색해질 수도 있는데, 오히려 서로 얘기도 많이 해주면서 하나의 팀으로 좋게 이끌어 가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도 이제 서른이라 압박감은 있지만, 그것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의 전환이 만들어낸 쾌조의 스타트. 어느덧 11년차를 맞이한 장영석의 올 시즌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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