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재앙 시나리오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백두산 분화'다. 최근 지진 안전국으로 믿었던 한반도의 지진이 잦아지고, 이상기온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함에 따라 백두산 분화에 대한 관심도 놓아가고 있다.
4년 전 국민안전처의 연구용역이 예측한 피해 규모에 따르면 활화산인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최대 11조19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용역을 주관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학과 교수 연구팀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에 따르면 폭발지수(VEI) 7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면,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4조5189억원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원도와 경북에는 화산재가 최고 10.3m까지 쌓여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폐쇄돼 최대 61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화산폭발로 지진이 발생하면 500km 떨어진 수도권은 물론 부산까지 10층 이상 건물에 영향을 미쳐 서울에서만 130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VEI 4 이하일 경우는 남한에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 화산지진과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의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002~2009년까지 섭씨 60도를 오르내리던 천지 부근 온천의 온도가 2015년 83도까지 오르고, 화산 가스의 헬륨 농도가 일반 대기의 7배 이상이 되는 등의 징후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런 상황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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