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디션은 끝났다'는 말이 많았다.
국내 서바이벌 오디션 시장의 부흥을 이끈 '슈퍼스타K'시리즈는 지난 2016년 이후 막을 내렸고 그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K팝스타'도 2017년 'K팝스타 시즌6-라스트찬스' 이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나 힙합오디션인 '쇼미더머니'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기획사에 소속된 이들이나 현재 활동중인 래퍼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순수한 오디션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다시 살아오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그 불씨는 의외의 곳에서 터져나왔다. TV조선 '내일은 미스 트롯(이하 미스 트롯)'이다.
지난 11일 방송한 '미스트롯' 7회 분은 평균 시청률 11.9%(닐슨코리아 집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상파와 종편을 막론하고 동시간대 예능 1위다. 종편에서 방송한 예능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7%까지 치솟았다.
이유는 소위 '악마의 편집'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미스트롯'은 이날 방송에서 '군부대 행사 팀 미션'을 수행했다. 결과도 퍼포먼스도 가장 약하고, 아무도 승리조로 점찍지 않았던 정미애 김나희 마정미 이승연의 '되지 팀'이 군 장병 500인의 마음을 훔쳐 '전반전 1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머님께'의 트로트 버전으로 군부대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장병들의 눈물샘을 터트리며 '500인의 떼창 물결'을 불러일으켰고 "앵콜"이 쏟아지기도 했다.
관심을 모았던 숙행 송가인 하유비 김희진의 '트롯여친'팀은 과한 연습량으로 인해 무대 당일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기대를 모았던 의 몰락과 기대하지 않았던 팀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는 것은 '악마의 편집'의 기본이다.
12일 첫 방송한 JTBC '슈퍼밴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악기 연주와 작사, 작곡, 음악 열정과 에너지까지 갖춘 '음악천재'들이 글로벌 슈퍼밴드 미션에 도전하는 콘셉트인 '슈퍼밴드'는 시청자들과 '밀당'을 잘하는 전현무가 마이크를 잡았다. 여기에 '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을 했던 윤종신이 합류했고 린킨파크의 한국계 멤버 조한도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윤종신은 최근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JTBC가 봉사단체도 아니고 시청률이 나와야한다. 음악은 당연히 멋있고, 심지어 재미까지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악마의 편집'을 예상케하는 부분이다. 이미 1회 말미에 2회 예고편에는 '진짜는 이제부터다!'라는 자막과 함께 참가자 중 한 명이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이 등장했다. 또 윤종신은 "나랑 구면인 사람인데"라고 말해 다음 회를 기대케 했다.
'악마의 편집'이 대중의 지탄을 받자 몇몇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순수하게 경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자연스럽게 스러져 갔다. 이제 '악마의 편집'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필요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악마의 편집'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으려고 하고 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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