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10시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보였다. 박유천은 포토라인에 잠깐 서서 "있는 그대로 임하고 나오겠다"고 입장을 전했고,"혐의를 부인하느냐", "황하나가 마약을 강요하고 투약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박유천이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실이 있는지, 또한 함께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전 마약한 적이 없다. 황하나에게 권유한 적도 없다. 황하나가 마약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무척 힘든 시간"이라며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오기로 결심했다.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유천은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박유천은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적도 있다.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술이나 수면제로 겨우 잠들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마약 복용 및 권유'에 대해서는 "전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했다는 얘기를 보면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면서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몸부림쳤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될수밖에 없을 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더라도 직접 말씀 드려야겠다 생각했다"며 절망적인 심경도 고백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작년초 황하나와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 결별 후에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다"면서도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측은함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 주려하고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제 앞에서 마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 황하나가 불법적인 약을 먹었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 헤어진 후에 힘들었고 저를 원망했다는 말만 했다"면서 '황하나 마약'에 대해 "저도 기사로 접했다. 많이 놀랐고 안타까웠다. 전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복귀를 위해 고통스런 시간을 견디고 있다. 마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 이 건에서 제 혐의가 인증된다면 이는 연예인 박유천의 활동 중단과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일"이라고 덧붙이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유천의 결백 주장 기자회견에도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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