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무대 위 금잔디는 항상 밝고 에너제틱하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듯 사람이 밝은 부분만 갖고갈 수는 없는 법이다. 금잔디 또한 수많은 아픔과 상처를 딛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그를 힘들게 했던 건 아마 공황장애를 앓았을 때일 것이다.
금잔디는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빚을 다 갚은 줄 알았는데 빚이 또 있었다. 친구들과 술 한잔 마셔보지 못하고 일만 했다. 2015년 3월 12일 갑자기 공황장애가 왔다. 감기인 줄 알고 약을 먹고 누웠는데 저녁이 되자 '나 10층에서 떨어지면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가니 공황장애 판정이 나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빚이 15억원 정도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빚을 갚는 게 내 삶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2015년 1월 빚을 다 갚고 부모님께 집을 사드렸다. 어릴 때 살던 월세방 앞에 아파트를 짓고 있었는데, 그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놨다. 그 아파트를 사드렸다. 그리고 나도 처음으로 전셋집을 얻었다. 그러다 3월 공황장애가 왔다. 처음엔 몸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약을 먹으니 눈이 풀려서 무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약은 먹지 않고 스케줄은 다 소화했다. 몸이 아프니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거의 콩물 정도만 먹고 살았다. 그렇게 8개월을 앓았다."
금잔디가 공황장애를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준 건 역시 노래에 대한 열정, 그리고 13년 간 함께해 온 매니저의 존재였다. 밥 한 숟갈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금잔디는 자신을 찾는 곳으로 달려가 마이크를 잡았고, 매니저는 그를 위해 묵묵히 곁을 지켰다. 그렇게 함께 아픔을 이겨내며 금잔디는 다시 웃음을 찾았다.
"2015년 공황장애를 앓고 3년 동안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았다. 전까지는 '스케줄가서 멘트는 이렇게 하고 제스처를 이렇게 하고' 그런 생각만 했다. 꽃 향기 맡을 여유조차 없었다. 그런데 이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4일 신안 천사대교 개통식에 가며 처음으로 '이렇게 좋은 날 꽃구경 가는거야'라고 했다. 그렇게 내려놓는 연습을 했는데 이제 조금 아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제는 모든 게 긍정적으로 변했다."
어찌보면 다시 찾은 인생이다. 금잔디는 자신이 되찾은 행복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나누며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강원도 출신인 그는 강원지역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앞으로도 가수 금잔디의 노래로, 행동으로 희망과 위로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옛날부터 막연하게 고아원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독거노인 돕기에도 관심이 생겼다. 돈을 벌면 버려진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을 작게나마 만들고 싶다. 복지자격증 공부도 할 계획이다. 시험이 어렵다고 하던데 꼭 도전해보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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