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다음 달부터 소주 가격을 6.45%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방 소주사들도 가격 인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지방 소주사 선두주자인 무학, 대선주조, 금복주 등은 하이트진로 소주 가격 인상에도 아직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주조와 무학 등은 2015년 하이트진로와 함께 소주 가격을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지방 소주사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지만 여론에 민감한 지방 소주회사 입장에서 앞장서 가격을 올리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반면에 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 '이젠우리'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방 소주사들이 가격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는 소주가 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주류 제조사 입장에서 가격을 올리더라도 세금을 제외하고 회사가 얻는 인상 효과는 병당 수십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로 서민들이 술집 등에서 소주를 마시며 지불하는 가격은 5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에 따라 악화한 여론은 주류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소주 가격 인상 때 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1병 가격은 3500원 내지는 4000원으로 인상 전보다 500∼1000원 올랐다. 그때와 달리 이번 가격 인상에서는 술집 판매용 소주 가격이 대부분 1000원 이상 오른 병당 5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민 입장에서 일행들과 함께 소주 몇병만 마셔도 몇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주류업계 등에서는 지방 소주사의 소주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일 뿐 결국은 시차를 두고 모두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5년 소주 가격 인상 때에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제일 먼저 올리고 한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지방 소주사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위스키, 맥주와 달리 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 인상은 찬반양론이 매번 크게 엇갈린다"며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업체 수익성도 보장하는 선에서 인상률과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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