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분석]김하성의 대단한 주루 센스, SK 철벽 수비를 허물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놀라운 주루 센스로 팀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키움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1-1 동점이던 6회초 대거 6점을 뽑아 7-1로 앞섰다.
빅이닝을 만드는데 김하성의 주루플레이가 기폭제가 됐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브록 다익손에 이어 올라온 두번째 투수 서진용과 만났다. 가볍게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하성은 3번 샌즈의 안타로 2루까지 간 뒤 4번 박병호가 우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 기록상으론 박병호의 안타로 2루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었지만 사실상 김하성의 영리한 판단력이 만들어낸 점수였다.
박병호의 안타는 빗맞힌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였다. 2루주자가 홈을 밟기엔 너무 짧았다. 누가 봐도 무사 만루가 되는 상황. 그런데 3루까지 갔던 김하성이 갑자기 홈으로 달려들었고, 공이 홈까지 왔지만 김하성의 손이 더 빨리 홈을 터치했다. 2-1.
3루를 밟고 조금 더 앞으로 간 김하성은 공을 잡은 우익수 정의윤을 계속 바라봤다. 정의윤이 커트맨인 1루수 로맥에게 천천히 던지려는 순간을 포착해 홈으로 달려들었다. 로맥에게 오는 공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천천히 왔고, 로맥이 공을 받자마자 동료들의 신호를 듣고 곧바로 몸을 돌려 홈으로 던졌지만 김하성이 먼저 들어온 것.
SK 수비진의 철벽같던 수비가 김하성의 영리한 플레이로 틈이 생겼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후 키움은 서진용과 백인식을 상대로 4안타와 볼넷 1개를 더해 5점을 더 뽑아 7-1로 앞섰다.
SK 염경엽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키움의 감독을 지냈다. 그때 키워낸 선수 중 하나가 김하성이었다. 염 감독은 상대의 빈틈을 이용해 승리를 챙기는 세밀한 야구를 구사하고 김하성도 이를 배웠다. 옛 스승의 팀을 상대로 배웠던 것을 보여준 김하성이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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