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2020년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받았지만 여러 여건상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코파 아메리카는 제 47회 대회로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공동개최한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대회 참가 요청을 제안받고, 내부 A매치 TF팀에서 종합적으로 출전 여부를 검토했지만 내년 월드컵 지역예선 일정과 선수 차출 등의 걸림돌을 감안해 불참 의사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통보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남미 최고의 축구대표팀을 가리는 국가대항전 대회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 10개국과 초청 2개국 포함 총 12팀이 참가한다. 2020년 대회는 6월 12일부터 한달간 열린다.
대회 조직위는 비 남미 국가로 한국을 비롯 중국, 카타르, 아이슬란드 4팀에 참가 요청서를 보내 의사를 물었다.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판단, 코파 아메리카 참가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했다. 결론은 '참가 불가'였다.
이 시기에 벤투호를 정상 가동하기가 어렵다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코파 아메리카에 앞서 6월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예선 매치가 잡혀 있다. 월드컵 아시아예선과 코파 아메리카를 동시에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당연히 무게 중심을 월드컵 예선에 둘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대충 준비하기에는 코파 아메리카가 부담이 큰 대회라는 판단을 내렸다.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더없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다. 어떻게든 코파 아메리카 참가 기회를 살려보려고 태극전사 소집과 차출 방법을 짜내봤지만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해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A대표팀을 이원화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득 보다 손해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A대표팀이 아닌 올림픽대표팀의 참가도 검토했지만 코파 아메리카 대회 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올림픽팀의 경우 선수 차출에도 문제 소지가 생길 수 있다. 내년엔 7월말에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따라서 올림픽대표팀이 코파 아메리카와 도쿄 올림픽까지 연달아 출전할 경우 해당 선수는 약 2개월 남짓 연달아 소속팀을 떠나있게 된다. K리그 등 해당 선수 소속팀이 결코 반길 일이 아니다.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9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엔 남미 10개국에 일본과 카타르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6월 14일 개막한다. 참가를 결정한 일본도 내부적으로 선수 차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코파 아메리카는 개최 주기가 불규칙했다. 남미축구연맹이 유럽축구선수권(유로대회)이 열리는 해에 맞춰 4년 주기로 대회를 열기로 하고 국제축구연맹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면서 대회 간격 조정 등의 이유로 2015년 칠레대회부터 2020년까지는 총 4차례나 대회가 열리게 됐다. 2020년 대회 이후에는 2024년에 개최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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