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타격 고민을 했었나 싶다. SK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전매특허 핵타선이 살아났다.
SK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7대2로 대승을 거뒀다. 이틀 동안 SK는 5홈런 28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난타했다.
한화가 부진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SK 타자들의 감이 완벽하게 살아나고 있는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SK 염경엽 감독도 "시즌 초반에는 김강민 혼자서만 했고, 중심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줬다. 특히 최 정, 제이미 로맥, 정의윤, 한동민, 이재원이 해줘야 하는 팀이다. 이 선수들은 항상 기본적으로 잘해주고, 나머지 타자들이 터지면 힘을 얻을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이 다섯명의 선수들이 부진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살아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감독의 기대치를 간파한듯, SK 타자들은 1회부터 미친듯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1회말 흔들리는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무려 9점을 뽑아냈다.
경기 내내 핵심 타자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최 정이 몸에 맞는 볼을 2개나 맞은 것이 아쉬웠지만, 한동민과 정의윤, 로맥, 이재원 모두 타점을 쓸어담았다. 한동민은 1회 투런 홈런에 이어 6회 만루 홈런까지 터트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인 7타점을 기록했고, 정의윤도 6회 솔로 홈런으로 개인 4호포를 신고했다.
4월까지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SK는 꾸준히 상위권을 달리면서도,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염경엽 감독의 지적처럼 중심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해주지 못했다. 투수들은 연일 호투를 펼치는 반면, 팀 타율이 최하위로 답답한 공격을 해왔다.
그러나 5월들어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이 기다렸다는듯 동시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4월까지 2할5푼대 타율을 기록 중이던 최 정은 5월 시작 이후 3할 후반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도 몰아쳤다. 로맥 역시 4월까지 2할초반대 타율로 고전했지만, 5월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날도 3안타 2타점으로 타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5명의 동반 폭발 효과가 팀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핵타선이 살아나면서 SK의 선두 질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현재 두산 베어스와 선두 경쟁 중이다. 두산도 상승세를 타면서 근소한 승률 차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의 투타 밸런스라면 충분히 기세가 계속될 수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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