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패장' 김현수 서울 이랜드 감독의 말이었다. 이랜드는 2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이랜드는 6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7경기 연속 무승이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이기고 싶었다. 이기려고 준비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감독인 제게 문제가 있다.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퇴를 암시한 발언이었다.
김 감독의 기자회견이 나간 후 이랜드는 무척이나 당황한 모습이다. 21일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기자회견을 듣고 매우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다. 변화를 꾀했다. 수석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처음으로 K리그 사령탑에 올랐지만, 내부 사정을 잘 아는데다, 많은 팀에서 코치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랜드는 외국인 쿼터까지 싹 바꾸며 김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반전은 쉽지 않았다. 이랜드는 개막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리그 12경기에서 1승4무5패(승점 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초초한 시간이 흘러갔다.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해서는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 이상 벌어지면 승격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초반 계속된 부진에 감독 교체설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기회를 원했고, 구단도 믿음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돌연 김 감독이 사퇴를 암시하며 상황은 복잡해졌다. 이랜드가 감독 교체에 더욱 고민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2015년 창단한 이랜드는 다섯 시즌 동안 5명의 감독이 오고나갔다. 구단 내부에서는 '감독만 바꾸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김 감독과 구단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분위기를 파악 중이고, 김 감독은 선수단 휴식일을 맞아 생각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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