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상승세가 끊겼다.
KIA 타이거즈의 8연승이 무산됐다. 팀 수장이 박흥식 감독대행으로 바뀐 뒤 8승2패, 특히 그 과정에서 거침없는 7연승을 질주했지만 28일 장민재의 인생투를 장착한 한화 이글스에 0대2로 패했다.
지난 11일간 KIA의 반전을 콕 집어서 설명하긴 힘들다.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한 김기태 감독체제 때와 선수구성이 달라지지 않았다. 똑같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헌데 개막 이후 지난 15일까지의 모습과 16일부터의 모습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박 감독대행이 칼을 댄 건 분위기 쇄신이었다. '경고'와 '당근'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스킨십을 강조했다. 또 베테랑에게 '각성'과 '반성' 그리고 '부탁'을 했다. 박 감독대행은 "고참급 선수들에게 팀을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베테랑들의 그 동안 하지 않았던 따뜻한 조언이 신인급 선수들에겐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대행은 분위기를 바꾸는데 스스로 팔을 걷어붙였다. 일부러 큰 소리를 냈다. 박 감독대행은 "위축돼 있는 마음,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나도 일부러 오버했다. 그래서 편도선이 부어 휴식일 때 고생했다"며 웃었다.
순식간에 바뀐 분위기로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에 어리둥절 하는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박 감독대행은 '믿음'을 전했다. "이렇게 좋은 상황을 선수들이 스스로 믿어야 한다. 야구장에 나오는걸 즐거워해야 한다. 무엇보다 KIA 야구를 보고 진심으로 팬들이 신기루가 아닌 선수들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박 감독대행은 내리막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그는 "이제 수많은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연패도 있을텐데 최대한 연패는 짧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은 29일 한화전이 돼야 한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팀은 정상화를 위해 달리고 있다. 박 감독대행이 추구하는 '작전야구'·'공격야구'가 그라운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즌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히트상품' 박찬호를 유격수로 육성하기 위해 '예비 FA' 김선빈을 2루수로 옮기는 과감한 결단도 이뤄지고 있다. 베테랑들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희생이 요구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충격요법'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KIA가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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