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쓰면 뭐가 달라지나요."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위를 달리는 SK와 8위인 KT의 훈련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러 부상 악재속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선수들은 당연히 웃음을 보이면서 훈련을 했다. 그런데 KT 선수들에게도 웃음과 미소가 있었다. 자유롭게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에 3연승을 한 뒤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해 롤러코스터를 탔던 KT인데 선수들의 훈련 표정에선 3연패가 보이지 않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밝게 하자고 했었다"라고 했다. 즐겁게 야구를 해야한다는 게 이 감독의 시즌 철학이다.
"선수들이 야구장에 오고 싶어야 하지 않겠나. 인상 쓰고 분위기 무거우면 누가 야구장에 나오고 싶겠냐"는 이 감독은 "즐겁게 해야 야구가 더 잘되지 않겠나"라고 자신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에 생각했던 것이 시즌을 치르면서 달라지기도 한다. 아무리 밝게 야구를 하자고 해도 연패 중에 선수들이 웃거나 즐거운 모습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나만 참으면 된다"라고 했다. "물론 나도 화가 날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다"라는 이 감독은 "그래도 내가 참고 밝게 하면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주장 유한준과 박경수를 비롯한 베테랑들도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분위기를 더 밝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취재진과의 대화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나간 이 감독은 외야에서 훈련을 하고 들어오는 투수 김 민 엄상백과 얘기를 나눴다. 김 민은 26일 KIA전서 선발로 나와 5이닝 7실점을 했고, 엄상백은 9회 2사에 나와 3안타 2볼넷으로 3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부진을 보인 선수와 감독의 대화. 무거울 것 같았던 대화 분위기는 예상과는 반대였다. 이 감독의 얘기를 듣는 둘의 얼굴엔 엷은 미소가 있었다.
즐겁게 야구하자는 이 감독의 야구 철학이 KT 야구를 얼마나 바꿔놓을지 궁금해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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