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돌아온' 최용수 FC서울 감독. 그가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단어는 '도전자'다. 최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다.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10월, 2년 4개월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최 감독.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처참했다. 팀은 리그 11위로 떨어졌고,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까지 추락했다. 선수들의 눈빛은 패배의식으로 가득했다.
마음이 급했다. 최 감독은 "서울의 DNA를 찾아야 한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하지만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올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을 우승후보로 지목한 사령탑은 없었다.
뚜껑이 열렸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서울은 9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전의 서막이었다. 서울은 리그 15경기에서 9승4무2패(승점 31)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일각에서 "서울의 봄이 왔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최 감독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서웠다.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스쿼드로 보면 전북, 울산 등에 많이 밀린다. 우리는 더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K리그는 어렵다. 8~9월까지 분위기를 잘 이어가야 한다. 그 고비를 잘 넘겨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 얘기를 들어봤다. 성적표를 보면 지난해 생각이 나서 아찔하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베테랑' 박주영은 "우리는 여차 하면 (순위가)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팀 상황이) 안 좋았던 적이 있었기에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다음 한 경기도 이긴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 하면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이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바로 지금'이다. 최 감독은 "우리는 거북이다. 천천히,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하게 쫓아가야 한다.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서울은 6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재정비에 들어간다. 최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이 없다.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컨디션 회복과 공수 패턴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상 선수는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랬다. '도전자' 거북이는 누구보다 빨리 달리고 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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