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갈훈'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미소로 답을 피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라와 레즈와의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울산은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지략 대결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훈의 두 수'는 주민규와 황일수였다.
김 감독은 선발 명단에 깜짝 변화를 줬다. 올 시즌 울산의 원톱으로 활약하고 있는 주니오를 벤치에 두고, 주민규를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주민규는 부상 탓에 올 시즌 K리그1(1부 리그) 8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주민규는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에서 밀렸고, 패스 연계도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주민규가 '진가'를 발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민규는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42분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그는 이근호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린 김 감독은 후반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그는 후반 19분 주민규 대신 황일수를 투입했다. 발 빠른 황일수의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를 공략한다는 계산이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황일수는 후반 35분 단독 드리블로 우라와 레즈를 흔든 뒤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전술에 변화를 줬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후반에는 우리가 계획한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일수와 주민규 카드는 항상 준비돼 있다. 몸 상태가 좋았기에 기회를 줬다.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설명에도 전술 질문이 이어졌다. '전술적으로 통한 부분은 무엇인가', '선수들에게 어떤 전술을 지시했는가' 질문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2차전이 남아 있어서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2차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전술 변화를 잘 이행한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그랬다. 아직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울산은 26일 홈으로 우라와 레즈를 불러들여 8강 진출을 확정한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이제 전반 45분이 끝났다. 홈에서 더 잘 준비해서 8강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낀 이유다.
미소 뒤 호랑이 발톱을 감춘 김 감독.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어서는 김 감독을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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