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숨 막히는 투수전에도 선발 투수 채드 벨(한화 이글스)과 헨리 소사(SK 와이번스)는 웃지 못했다.
한화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송광민의 끝내기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한화는 연패를 피했다. SK는 일격을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벨과 소사의 시즌 첫 맞대결. 시즌 초반 호투하던 벨은 최근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 5월 5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시즌 5승째를 따낸 이후 승리 소식이 잠잠했다. 무려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최근 7연패에 빠졌을 정도로 침체됐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4.63. 대량 실점이 나오는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7~8이닝을 1~3실점으로 잘 틀어 막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 정도로 한화 타선과 불펜진이 벨을 돕지 못했다. 외로운 등판은 계속됐다.
KBO리그로 돌아온 소사도 아직 '확실한 카드'라 단정 짓긴 어려웠다. 최근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했고, 피안타율도 높았다. 고전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던지는 폼보다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던지는 폼에서 구속의 편차가 작았다. 또 슬라이더를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커브를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요한 기로에 놓인 두 투수는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소사는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강속구와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었다. 1회와 2회 연속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위기를 넘기자 안정을 찾았다. 한화 타자들이 소사의 결정구를 상대하기는 벅찼다. 소사의 최고 구속은 153㎞을 찍을 정도로 강력했다. 4회말 2사 후에는 김태균을 삼진 처리하며, 통산 1000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33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더스틴 니퍼트(2018년 달성)에 이어 두 번째 기록. 7이닝(107구)을 큰 위기 없이 소화했다.
그러나 SK 타선이 벨에게 완전히 막혔다. 벨의 구위는 에이스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초반부터 강속구로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속수무책.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6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선 내야 땅볼로 외야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한동민을 투수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위기. 결국 8이닝 106구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박상원은 무사 1,3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벨도 패전을 모면했다.
올 시즌 최고투를 펼친 두 투수는 나란히 빈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엇보다 벨은 11경기 연속 무승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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