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인천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아마 라인업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뜸했다.
공언한대로였다. 유 감독은 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김강국 이제호 주종대 명준재를 선발로, 김채운을 교체로 투입했다. 전북에서 새롭게 영입한 명준재는 인천 데뷔전이었고, 나머지 멤버는 아예 K리그1 첫 경기였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은 특정 선수가 이끄는 팀이 아니다"며 "언젠가는 기용해야 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명단을 보고 '경기를 지려 했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인천은 경기 내내 쉴틈없이 뛰었다. 베스트 멤버로 나선 울산이 당황할 정도였다. 비록 세기는 부족했지만, 엄청난 기동력으로 경험 부족을 메꿨다. 잘싸웠던 인천은 후반 40분 주니오의 한방으로 무너졌다. 유 감독은 "아쉽게 패했지만, 울산이라는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희망적"이라고 했다.
이제 인천의 시선은 홈 2연전으로 향한다. 울산전 로테이션은 수원, 서울과의 홈 2연전 올인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인천은 동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체력 부담이 상당했다. 유 감독 부임 후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후반 체력 저하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유 감독은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10일 수원과의 홈경기를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총력전이다. 울산전에 쉬었던 무고사 등 주력 선수들이 모두 수원전에 나선다. 새롭게 합류한 김호남도 출전 채비를 마쳤다. 일주일의 시간을 통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준비를 끝냈다. 상대 수원은 FA컵 연장 혈투에 이어 주말 제주전까지 베스트로 나서며 체력이 바닥이다. 인천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유 감독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다행히 부상자들도 복귀하고 분위기도 괜찮다. 홈에서 승리를 통해 잔류 희망을 살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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