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다저스 동료들의 기복은 끝내 류현진을 웃질 못하게 만들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다저스 수비진은 롤러코스터 수비로 류현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첫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후 결정적 순간마다 호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마운드를 이어 받은 불펜이 홈런 두 방으로 류현진의 11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1회말 다저스 수비진은 베이스 커버 실수, 포구 미스를 연발했다. 류현진은 1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졌고, 동료들의 실수가 모두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2실점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1회초 A.J.폴락이 펜웨이파크 우측 '럭키존'으로 날린 스리런포로 리드를 잡은 류현진이지만, 기분좋은 출발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에이스 본능'으로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최고 92.8마일(약 149㎞) 직구 뿐만 아니라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능수능란하게 섞어가며 보스턴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4회말 마이클 채비스와 재키 브래들리를 각각 77.5마일(약 125㎞) 체인지업, 70.3마일(약 113㎞) 슬로 커브로 연속 삼진으로 잡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다저스 수비진도 힘을 냈다. 3회말 1사후 보스턴 J.D.마르티네스가 1B1S에서 날린 빨랫줄 같은 타구를 유격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5회말 1사후엔 무키 베츠가 날린 2루 베이스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멋지게 걷어냈다.
류현진은 라파엘 디버스의 3루수 땅볼을 맥스 먼시가 송구 실책하면서 12타자 만에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진 젠더 보가츠와의 승부에서 첫 볼넷을 내주며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정확한 홈 송구로 디버스를 태그아웃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실책으로 흔들릴 뻔한 류현진을 또다시 호수비로 지원하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이 94개의 공으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페드로 바에즈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바에즈는 선두 타자 젠더 보가츠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준데 이어, 마르티네스에게도 우중월 담장으로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내주며 류현진의 11승 기회를 날렸다. 벤치로 물러난 류현진의 얼굴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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